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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와 비트코인 (3)
  • 기사등록 2018-10-01 1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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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를 보여주는 Charles Schumer


실크로드에서 비트코인의 편리함과 익명성이 인정받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마약을 살 수 있다는 ‘정보’는 곧 공공연한 입소문이 되었다. 자극적인 기삿거리를 노리고 있던 언론사들의 눈에 실크로드가 포착되는 건 시간문제나 다름없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마약을 살 수 있는 지하 웹사이트’라는 기사가 2011년 6월 1일 GAWKER에서 보도되었다. 기사에서는 실크로드 사용자와의 인터뷰와 실크로드에 대한 소개, 실크로드에서 어떤 물건들이 어떻게 판매되는지, 실크로드에서 비트코인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자세히 소개하였다.


GAWKER가 실크로드를 처음으로 보도한 것인지는 불명하나, GAWKER의 보도 이후로 거의 모든 언론이 실크로드에 대해 다루기 시작했음은 분명하다. ‘인터넷으로 전 세계에서 마약을 살 수 있다’, ‘마약을 거래하고 이에 대한 평가와 리뷰를 남긴다’, ‘새로운 사이버 머니인 비트코인으로 마약이 거래된다’, ‘다른 사이트에서는 총기나 폭발물도 거래되고 있다’ 등등 2018년인 지금에 봐도 꽤나 자극적인 글 소재다. 어떤 언론사라도 이런 매력적인 기삿거리를 놓치고 싶진 않을 것이다.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언론사들도 보도를 시작하자, 정치인과 사법기관은 실크로드에 대해 행동을 빨리 취할 필요가 생겼다. 2011년 6월 5일, 뉴욕 주 상원의원 Charles Schumer은 ‘추적 불가능한 통화로 익명 거래되는 온라인 마약 시장’의 폐쇄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다. 미 법무부에서도 실크로드의 위험성을 직시하여 FBI와 DEA(마약 단속국, 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에게 실크로드 사건을 배정했다. 미 법무부에서 실크로드를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동급의 위험으로 취급한 셈이다.


그러나 “실크로드에서 정말 마약을 살 수 있는가?”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다. 뜬소문이거나 언론을 통해 과장된 이야기라면 공권력의 낭비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FBI는 확신을 위해 실크로드에서 직접 마약을 구매하고, 품질을 분석하기로 결정했다. 2011년 11월부터 약 100건의 마약을 실크로드를 통해 주문했으며, 품질 분석 결과 실크로드에서 판매되는 마약이 길거리 마약에 비해 고순도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실크로드(와 비트코인)에 대한 언론과 사법기관의 관심은 비트코인을 폭등시킨 주 요인이 되었다. GAWKER에서 실크로드를 보도하기 전날의 비트코인 가격은 $8.74, 상원의원 Charles Schumer의 발언이 있던 날에는 $16.70, 그리고 GAWKER의 보도로부터 1주일이 지난 6월 8일에는 $29.60을 기록했다.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약 1년 반이 지난 시점에 $30를 회복하였다).


그러나 실크로드로 인해 비트코인에 대한 언론과 정부의 시선이 바뀌게 되었다. 실크로드 사건이 터지기 전인 2011년 4월만 하더라도 타임즈에서는 비트코인을 ‘온라인 캐시 비트코인은 정부와 은행에 도전할 수 있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비트코인의 이미지는 ‘디지털 시대의 혁신적 화폐 개념’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실크로드에 대한 보도가 이뤄지며, 비트코인은 ‘범죄에 사용되는 디지털 화폐’, ‘추적이 불가능한 익명성’, ‘디지털 암시장의 화폐’로 인식되었다. 심지어 비트코인은 정부에서 제일 싫어하는 범죄인 마약거래와 탈세에 직접적으로 연루되었으니, 정부 입장에서 비트코인을 곱게 보기가 어려웠다. 



비트웹(bitwe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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