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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커졌지만 가격은 하락...캐리프로토콜은 1년 이상 '장투'용 코인
  • 기사등록 2019-07-01 12: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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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프로토콜은 자영업 식당 등에 설치된 태블릿PC 기반 포인트 적립 시스템 '도도포인트'를 운영하던 스포카 창업자들이 주축이 돼 만든 프로젝트다. 스포카는 "누구나 간편하게 포인트 적립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로 만들었고,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아쉽게도 개인정보를 아예 수집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만들었기에 수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도 사업 확장의 길이 막혀 있는 상태였다. 캐리프로토콜은 이를 블록체인과 결합시켜 더욱 확장시킬 수 있도록 한 프로젝트다.


캐리프로토콜은 사용자의 성별, 나이, 결제금액, 결제상품, 결제상점(위치) 등의 개인정보를 동의받은 후, 이를 필요로하는 광고주들에게 제공하는 형태로 비즈니스를 구성했다. 물론 민감한 개인정보(실명, 거주지, 연락처 등)는 암호화돼 확인 불가능하니 걱정할 것은 없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도도포인트로 2000만명의 회원을, 뱅크샐러드로 450만명의 회원을, 그리고 SPC로 20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캐리프로토콜 얼라이언스이기에 약 2500만명은 족히 돼 보이는 중복 회원 정보는 소중한 '통계데이터'가 될 수 있다. 그것도 매우 정확도 높은 오프라인 사용자 데이터가 말이다. 


이 데이터는 이런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금요일 저녁 7시~10시 서울시 송파구에서 가장 많은 남성들이 맥주 마시는 곳'에서 하이트진로가 쭉쭉빵빵한 미녀 홍보도우미들을 데리고 맥주 시음행사를 열 수 있다. '치킨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BHC 체인점'에서 가장 효율 높은 A매치 경기 당일 쿠폰을 제공할 수 있다. '20대 여성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에 위치한 화장품숍'에서 신제품 홍보를 할 수 있다.  무차별하게 전단지로 뿌려지는 광고가 아닌, 실제 그 정보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만을 '타깃팅'해 광고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 6월 초 90원까지 올라갔던 캐리프로토콜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30원 이하로 떨어졌다. [출처: 업비트]




캐리프로토콜은 이렇게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고객사의 수익을 개인정보 제공 소비자에게 캐리 토큰(CRE)로 돌려준다. 이것이 불편하다면 개인정보 활용을 동의하지 않으면 된다. 많은 소비활동을 하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캐리프로토콜 토큰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캐리프로토콜이 단기간에 이룬 놀라운 파트너십을 지켜보면 1년 후, 2년 후 훨씬 큰 얼라이언스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최재승 캐리프로토콜 대표가 "캐리프로토콜은 길게 봐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얘기한 것에서 살짝 불안감이 드는 이유는 지나치게 빠르게 가격이 올라간 것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업비트 상장 후 빠르게 가격이 올라간 캐리프로토콜은 클레이튼 파트너사로 공개된 후 내리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다 순식간에 90원까지 올라갔고, 6월 17일 SPC 클라우드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기 직전 내리 하락세를 나타냈다. 프라이빗 세일 물량의 락업기간이 만료되면서 시장에 수많은 CRE가 쏟아진 탓이다. 이후 매달 상당량의 CRE가 락업 해제로 인해 풀릴 가능성이 높아, 한동안 캐리프로토콜의 가격은 올라가기 힘들 듯하다. 



▲ 캐리프로토콜 락업해제 예상물량과 누적 유통량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몇 달간의 락업 물량 폭탄을 견뎌내더라도 캐리프로토콜의 CRE가 가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결돼야 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개인정보를 활용할 광고주를 얼마나 많이 유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최재승 대표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매출이 9배 더 높고 오프라인 고객 데이터가 훨씬 가치 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아직 캐리프로토콜의 전용 앱과 지갑(Wallet)이 나오지 않았으니 이를 활용할 도구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다. 또 전용 월렛이 나오고 더 많은 파트너사를 모으고, 광고주들의 이용이 늘어나더라도 실제 보상으로 받게 되는 CRE를 받아줄 오프라인 사용처까지 확장되지는 않았다. 적어도 1~2년은 지나야 캐리 얼라이언스가 보다 확장되고, 사용처가 늘어나게 돼 비로소 CRE의 실제 가치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캐리프로토콜은 스캠이 아니다. 매우 우수한 실무진과 실제 비즈니스를 성공시킨 리더들이 열심히 만들고 있다. 하지만 사업이라는 것이 몇 달만에 성공을 거두기란 결코 쉽지 않다. 캐리프로토콜 생태계가 좀 더 공고해지려면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의 가격에 목매기보다는 좀 더 긴 안목으로 지켜보도록 하자. 어쩌면 지금이 캐리프로토콜을 매수할 시점일 수도 있다. 물론 수익 실현까지는 상당한 인고의 시간이 필요한데 하루에도 몇십 %씩 등락하는 코인판에서 1년 이상 믿고 코인을 보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그 시간 동안 다른 코인들을 매수/매도하는 것이 더 빠른 수익 실현의 방법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모든 블록체인 관련 비즈니스들이 '결과'가 아닌 '가능성'만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조용히 기를 모으듯 파트너사들을 확장하고 있는 캐리프로토콜이지만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투자자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이유다.


비트웹(bitwe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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